안시내 작 2009년 선물을 받았다. 손수 그린 정말 이쁜 그림이다. 자전거, 나침반, 구두, 책, 연필, 길, 구름, 빗방울, 별 등등 여행을 연상시키는 사물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16살 중학생이 그렸다고 하기엔 정말 놀라운 그림이다. 나는이 친구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책? 사실 책처럼 고르기 쉬운 선물도 없을 것이다. 책은 받는 이의 취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우니까. 책은 오히려 주는 이의 취향이 깊이 배여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이 책을 너도 좋아하길 바래, 같은. 그러나 내용과 상관없이 좀처럼 선물하기 힘든 책도 있다. 대도시의 초등학생부터 오지마을의 노인들까지 “부자 되세요” 주문에 걸려 있는 이곳에서, 가난을 추구하는 책이라니! 선물하기엔 왠지 거북한 제목의 책이다. Less is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