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축조된 관개용 저수지로, 지금은 서울근교 유원지로 유명해졌다)에서 이동 막걸리를 마시다가 불현듯 두 사내가 떠올랐다. 아니, 두 사내의 작품이 떠올랐다. 하나는 켄 로치의 고 하나는 박민규의 단편집 에 수록된 이다. 두 작품을 이어준 것은 퐁당 퐁당 호수 위를 오가고 있는 오리배였다. 아직 오리배가 있어? 라고 물을 지도 모르지만 아직 오리배가 있다. 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사실 이름만 OO항공사일 뿐, 오리배를 타는 사람들은 무척 많다.) 근데 오리배가 어떻게 좌파 감독으로 알려진 켄 로치의 영화와 레게 머리를 한 소설가의 작품을 이어주는지, 설명하려면 좀 길다. 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쓰나미 속에서 발생하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다. 직장 상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