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하고 청명한 가을이다. 등산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이 무렵이면 전세계에서 수많은 트렉커들이 히말라야 산맥으로 몰려든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의 인기는 대단하다. 오죽하면 인천~카트만두 직항로가 열렸을까? 그러나 이 무렵 에베레스트나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는 건 거의 북한산을 오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빨리 안 가면 화살코로 똥침을찔러버리겠다는 뒷사람에게 밀리고, 앞 사람의 엉덩이에 거의 내 코를 처박다 시피하면서 올라가는 동안 하산하는 한국인들을 향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또 안녕하세요. 그러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 물론 총길이 2400㎞에 이르는 히말라야 산맥엔 여러 갈래 트레킹 코스가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높이’와..